작성일 : 19-01-22 19:02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2) : 미래 교통체계 변화 전망 (제135호)
조회 : 1,618  
Cap 2019-01-18 18-44-33-436.png



머리말

미래 사회와 교통이란 대주제하에, 첫 번째 원고에서는 미래 사회 및 기술 변화 전망에 대하여 논해 보았다. 이번에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 및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수용을 통해 미래의 교통체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미래의 이동

이동은 인간이 사회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미래의 이동은 현재의 이동과는 본질적으로 그 특성이 매우 달라지게 되는데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유 이동이 활성화된다. 이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같이 공유하는 시대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하나 같이 토털 공유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이 아닌, 수십만대의 보유차량을 기반으로 공유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공유시대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연결 이동이 보편화된다. MaaS와 같은 정보서비스가 활성화되어 교통수단들을 하나로 이어주게 될 것이다. 사물인터넷 확산으로 인해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이용정보가 공개되며, 이용자는 자신의 디바이스를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자신이 이동하는 최적의 경로와 이용가능한 교통수단을 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음식점에서 고객들의 통행비용을 지불한다는 상상을 해 보자. 동창 모임을 위해 MaaS 정보서비스가 참석자들의 출발위치를 고려하여 적정 음식점을 결정하고 이동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음식점에서 이들의 이동비용을 MaaS 서비스사에게 대신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셋째, 새로운 이동수단에 의한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고령자를 지원하는 이동수단, 1인 가구시대의 개인이동수단, 완전 자율주행자동차, 초고속 육송수단인 하이퍼루프, 상공을 비행하는 Flying Car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기존 수단의 보완적 역할이 아닌, 기존 교통체계의 질서를 개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넷째, 기계에 의한 이동이 보편화된다. 항공, 배, 철도 분야는 이미 상당부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자율주행차의 등장에 따라 도로부문도 자동화 체계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존 도로가 인간의 능력과 판단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면, 향후에는 기계를 중심으로 설계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계가 이동의 목적에서부터 방법까지 담당하는,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편화된 이동일 것이다.

다섯째, 가상 이동의 활성화다. 실제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가짜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가상현실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동하지 않아도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미래 사회는 교통산업 분야에 큰 변혁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여섯째, 고령자(교통약자) 이동의 보편화이다. 자신의 집에서 인근 슈퍼까지의 이동도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 초단거리 이동도 지원해야 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는 대도시 집중, 지방 소멸 등 사회구조 개편과 맞물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교통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활공간 자체의 이동으로, 여기서 생활공간이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자율주행차는 움직이는 집, 움직이는 사무실, 움직이는 상점으로 하나의 생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생활공간이 이동하는 세상,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미래 이동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벌써 고령자(약자)의 이동, 공유 이동, 기계(자율) 이동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이동의 특성을 어떻게 잘 담아내어 설계해야 하는가, 이것이 교통분야의 커다란 숙제인 것이다. 


미래 교통체계

앞에서 미래 이동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 보았다. 우리는 이러한 미래 이동의 특성을 감안하여 미래의 교통체계를 구현해야 한다. 향후 미래 교통체계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통부문에 대한 공공성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강화된다. 과거에는 교통을 바라 보는 시각이 경제 발전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근래에는 안전하고 빠른 이동을 위한 교통체계의 기능성 강화에 초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미래에는 인간(고령자)과 환경보호, 그리고 소외되지 않은 이동서비스 등 공정한 이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교통체계를 구상하게 될 것이다.

둘째, 고효율 수송체계의 실현이다. 사물인터넷기반 정보환경 하에 국가는 전체 이동에 대한 본질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실질적인 고효율, 저비용 수송체계의 구축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나홀로 이동차량, 공차로 움직이는 화물차 등의 비효율적 이동을 줄이고 국가 전체 수송비용을 최소화시키는 “시스템 평형”의 달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고비용이 소모되는 교통시설은 점차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셋째, 친환경 교통체계의 절대적인 부각이다. 환경은 이미 글로벌 공동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졌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를 넘어, 규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퇴출된다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에 대비해야 한다. 도로의 경우 이 부분에 있어 가장 취약한 교통시설의 하나인데,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이동 중에도 사회적 활동이 병행되는 교통체계의 도입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활동은 단순히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율주행차의 진정한 경쟁력은 이동하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기능은 미래 교통수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다섯째, 안전에 대한 절대적 강화이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똑똑한 교통수단들과 개별 이동자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자동화된 미래 교통체계는 교통사고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강력한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

여섯째, 대륙을 횡단하는 초장거리 수송체계의 등장이다. 해저터널의 도입과 더불어 남북화해 무드에 의해 대륙수송의 길이 열리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초장거리 수송이 시작될 것이다. 2명 이상의 운전사가 탑승하는 화물차, 고속도로의 숙박과 환적시설 도입, 철도와 도로의 협력수송 등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교통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 교통사업

이제 사업적 관점에서 미래 교통체계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는 공공과 민간의 영역과 역할이 모호해 진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교통체계가 모두 연결되고 공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서로의 영역과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는 사업구조가 아닌, 공동으로 운영하고 이익을 나누는 사업구조로 변화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의 융복합 교통서비스에서 공공과 민간의 영역을 나누고, 교통, 자동차, IT, 통신 등의 세부 분야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을 크게 공유서비스, 비대면서비스, 개인맞춤서비스로 정의하곤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이용자들은 공유 교통시설을 이용하고, 이동빈도를 줄이며, 개별단위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자신의 이동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왕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결국 이들의 니즈를 만족하는 교통사업만이 생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동안 교통산업은 3차 산업으로 분류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서비스개념이 매우 희박한 사업분야의 하나였다. 그러나 2차 산업의 총아인 자동차업계도 3차 산업형태인 공유서비스 사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교통부문도 서비스라는 가치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경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교통사업자는 고령자 증가, 가상 이동의 활성화에 따라 절대적 통행량의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통시설 자체가 이동의 목적이 되는 수요처로서의 역할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히 이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아닌 즐기는 곳, 일하는 곳, 머무는 곳으로 변신해야 한다. 즉 스스로 교통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맺음말

지금까지 사회 및 기술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미래 교통체계의 변화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미래 교통체계의 키워드는 공유, 연결, 융합, 서비스로 대표된다. 이러한 미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교통체계는 이용자 중심체계로 전환될 것이며, 이를 미리 준비하고 커다란 협력 구도를 먼저 설계하는 교통분야만이 선택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도로부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V2X 도입에 따른 시스템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제공가능한 주요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 이용약관 | 서비스 해지 |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