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20 15:00
[기획시리즈] 미래 사회와 교통(1) : 미래 사회 및 기술 변화 전망 (제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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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고령화, 공유경제 등 경제적 요인 변화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적 기술 도입에 따라 우리 사회는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과연 이동과 교통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고, 우리는 향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 고에서는 미래 사회와 교통이라고 하는 대주제 하에, 미래 사회 및 기술 변화, 미래 교통체계 변화, 미래 도로의 역할, 도로부문 비즈니스 모델,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라는 다양한 세부 주제들을 순차적으로 논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동과 교통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미래 사회 및 기술변화에 대해 전망해 보고자 한다.


고령화 시대

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회적 현상은 고령화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사회에 와 있으며,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에 진입하게 된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고령화 속도가 천천히 진행되어 온 반면, 우리나라는 그 진행속도가 너무 빨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발생시킬 것이다.

더욱이 출산율 저하가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는데,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는 아기수)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가 시작되는 인구절벽(생산가능인구 15~64세가 줄어드는 현상)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고령화는 중소 도시 소멸, 대도시 인구집중 심화, 지역간 교류 감소 등의 부작용을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전체 지자체의 34.6%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령화 대책으로는 출산율을 높이는 것, 이민을 받아들이는 것, AI로 인간의 활동을 대체하는 것 등이 있으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들은 아니다.

이동은 경제적 활동을 위해 파생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고령화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하며, 이동이라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동도 여의치 않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교통이라는 산업분야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공유시대

공유경제란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공유하여 사용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교통분야에 있어 우버, 그랩 등 카 쉐어링 분야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공유경제가 가능하게 된 것은 여러 요인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ICT라는 강력한 지원수단을 제외하고 논할 수는 없다. 상품을 공유하여 나누어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은 파악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발달로 향후 정보취득에 대한 제약조건은 거의 사라질 것이며, 공유경제가 미래 사회의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동에 있어서 공유라는 개념은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다. 필연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인간은 자신의 소득과 개인 취향에 따라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선택하며, 순간적인 필요에 따라 대중교통보다 덜 불편하고 자가용보다 덜 비싼 택시와 같은 준대중교통을 선택한다. 그러나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 직장 건물에 언제든지 이용가능한 수십 대의 공유자동차가 늘 대기하고 있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완성차 업체조차도 자동차를 보유가 아닌 이동서비스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의 교통체계 또한 커다란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공유라는 개념이 교통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된다는 점에 주시해야 한다. 즉 복지와 환경문제이다. 복지는 교통약자에 대한 통행권 확보, 환경은 인류의 자산이라는 관점하에 그 중요도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교통도 복지와 환경이라는 가치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하는 전략적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인터넷기반 정보화 시대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ICT 기술기반 초지능·초연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람과 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ICT 융합기술을 통해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서비스 유형은 크게 공유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즉 미래는 사회적 자원을 서로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하며, ICT 기술을 통해 가상공간이 현실화 될 것이다. 또한 수요자의 개별주문에 대응하는 맞춤형 생산시대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비스 유형들은 미래 교통분야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되는 개념이다.

특히 우리는 비대면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동이 가상 이동으로 대체된다면 교통시설의 이용이 축소될 수 있으나, 반대로 가상 체험이 오히려 실제 이동을 유발시키는 양면성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결국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MaaS 시대

우리나라도 이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MaaS는 교통을 하나의 산업적 관점보다는 서비스라는 가치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ICT 기술을 활용하여 교통수단간 연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seamless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자에게 최적의 연결된 교통수단들을 제공하게 된다.
MaaS의 등장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고령화라는 숙제를 갖고 있는 국가는 이동이라는 서비스를 공공의 기본권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며, 이동자는 효율적인 연결을 통해 지불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교통산업 분야는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MaaS의 성립은 모든 이동수단의 경쟁력에 대한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됨을 의미한다. 즉 무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MaaS를 서비스하는 정보사업자가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며, 유통업에서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제조회사간의 사업적 관계를 살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MaaS를 단순히 교통수단간 효율적 연결이라는 개념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교통이라는 서비스를 공공과 이용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래의 이동이란

이러한 사회적, 기술적 변화에 따라 미래의 이동이 갖는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국가는 교통약자의 증가에 따라 기본권 관점에서 이동서비스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둘째, 고효율의 이동서비스가 촉진되며, MaaS와 같이 이동수단간 연결을 촉진하여 이동자들에게 저비용, 고효율의 이동 루트와 수단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셋째, 실질적인 이동행위가 없는 가상이동이 활성화될 것이다. 넷째, 하이퍼루프, 개인교통수단, Flying Car 등 신 교통수단이 새로운 영역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자율주행차와 같이 이동과 동시에 사회적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이동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동시 인간의 참여하지 않은 자동화된 이동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다.

이렇듯 사회적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이동의 가치를 크게 변화시킨다. 따라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교통시설 또한 이동의 가치변화와 맞물려 커다란 변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잘 적응하는 교통수단이 미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이동이라는 행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회 및 기술적 변화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고령화, 공유경제, 4차 산업혁명 등은 이동과 교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화요인이다.

우리는 흔히 교통시설을 인체에 있어 피가 흐르는 혈맥으로 비유하곤 한다. 이제 혈맥의 모태가 되는 인체가 고령화되어 점점 늙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혈맥의 기능까지 같이 떨어져서는 안된다. 새로운 ICT기술의 접목을 통해 혈맥을 보다 강화하여 노쇠한 인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호 에는 이러한 사회 및 기술변화가 미래 교통체계에 전반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기영  _  kylee@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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