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3-21 11:16
시카고 자전거 도로 정책 (제101호)
조회 : 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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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2014년 자전거 전문잡지인 Bicycling 매거진은 시카고를 ‘미국 내에서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도시 2위’로 선정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러한 타이틀을 얻는 데에 시카고 다운타운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교통체증은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의 속도보다 사람이 걷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정책은 오히려 기존의 차선수를 줄이고 폭을 좁혀 차도 위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한 것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시카고 전 지역에 225 마일의 자전거도로를 설계함으로써 시카고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과 통근률을 크게 상승시켰고, 교차로의 안전도를 높이며 자전거 사고율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Streets for Cycling Plan 2020
 
2011년에 선출된 시카고 시장 람 이매뉴얼(Rahm Emanuel)은 자전거 도로 구축과 공공자전거 도입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활발히 펼치기 시작했다. 2015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100 마일 만들기 사업계획을 그의 공약으로 내세웠고, 워싱턴 D.C. 교통국장으로 일했던 게이브 클라인(Gabe Klein)을 시카고 교통국장으로 임명하며 다운타운 교차로의 안전 개선과 자전거 이용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다음해인 2012년 시카고 교통국은 시카고를 미국 내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함께 ‘Streets for Cycling Plan 2020’을 발표한다. 이 계획은 2020년까지 645 마일의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시카고 시민들에게 자전거타기를 적극 권장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세부사항으로는 2020년까지 미국 최대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고 교차로를 안전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며 수백 마일의 거주자도로(residential streets)를 향상시키는 계획을 포함한다. 이는 ‘Chicago Complete streets’이라는 계획의 하위 계획으로 자전거 이용자만을 위한 계획이 아닌,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며 보행자, 대중교통 이용자, 그리고 운전자 모두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발표되었다.
 
 
자전거 관련 교통법규 강화
 
시카고 시는 자동차와 같이 도로 위를 달리도록 되어있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강화했다. 자전거 이용자는 모든 법규를 자동차 운전자와 동일하게 지켜야 한다고 표명하며, 그에 따라 25 달러에 그쳤던 벌금을 최저 50 달러에서 최고 200 달러로 높혔다. 자동차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벌금도 강화했다. 차량 문을 열다가 자전거 통행자와 부딪쳤을 경우 500 달러에서 1천 달러로 벌금이 2배 높아졌고, 문을 열어 놓고 자동차를 떠났을 때 현재보다 2배 높아진 300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Chicago Transit Authority(CTA)
 
시카고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CTA는 자전거 이용 편의를 위해 자전거 2대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를 버스 앞에 설치하도록 했다. 지하철의 경우도 평일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4~6시를 제외하면 객실마다 2대까지 자전거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지하철역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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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VY(Chicago’s bike share system)
 
시카고 시는 2013년 여름 자전거 공유 시스템인 Divvy를 선보였다. 교통체증을 줄이고,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으로서 스마트폰 앱(CycleFinder)을 이용하면 가까운 정류장과 함께 자전거 보유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확장사업으로 현재 시카고 전 지역에 4,760대의 자전거와 도시 곳곳에 설치된 476개의 정류장을 확보함으로써 자전거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까지 반응을 이끌어내며 자전거 이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의 옆 도시인 Oak Park과 Evanston에서도 Divvy의 활약을 높이 사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연중무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Divvy는 1년 회원일 경우 75 달러, 하루권은 7 달러로 자전거를 무제한 자유롭게 빌려 쓸 수 있다. 단, 횟수는 상관없지만 대여 후 30분 안에 반드시 가까운 정류장에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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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확충을 통한 자전거 교통사고 감소 효과
 
시카고의 자전거 관련 계획들이 시민들에게 항상 핑크빛으로 비춰지지는 않았다. 그 중 하나는 도로를 잠식해오는 자전거 도로에 대한 차가운 반응이었다. 다수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차선을 좁히거나 줄이면서까지 소수를 위한 자전거 도로가 차도에 합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또한 일리노이 주정부의 자전거 도로가 안전측면에서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시카고 시는 자전거 도로를 위한 지역별 공청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도로가 새로운 자전거 도로 설치와 자전거 시설물 개선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 의견을 나누며 시민과 함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또한 시카고 교통국은 자전거 도로 설치 전과 후의 사고율을 다년간 조사하여 사고율 분석 자료를 발표함으로써 일리노이 주정부를 상대로 자전거 도로의 효율성을 증명했다. 이 결과로 운전자 또는 예비운전자이기 전에 보행자인 시카고 시민들은 자전거 도로에 대한 차가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전거 계획들과 발맞추어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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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전거 교통사고 증가 추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0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자전거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4년에는 16,664건이 집계되었다. 2008년 행정안전부가 ‘건강하고 행복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현’이라는 목표 하에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로 법령 등 제도 정비, 자전거 인프라 확충, 교육홍보 강화라는 3대 추진전략을 가지고 정책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통사고에 대한 자전거 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의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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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행정안전부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 이후 제도 정비, 자전거 인프라 및 시설 확충, 교육홍보는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자전거 사고도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교통약자로써 자전거 이용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안전한 환경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길이 시민들로 하여금 자전거를 거리로 가지고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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